지하철 사망자 수습중 기관사도 숨져

[6판] 공사장 인부가 지하철에 치어 숨지고, 이 사고 뒷처리를 하던 기관사마저 마주오던 열차에 치어 숨졌다.
4일 오후 7시21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현대아파트 103동 앞 철로를 무단횡단하던 공사장 인부 김아무개(62)씨가 신도림역에서 구로역 방향으로 가던 1175호 지하철에 치어 숨졌다.

사고가 나자 지하철 기관사 김아무개(43)씨가 내려 반대편 선로에 쓰러져 있던 김씨의 주검을 수습하다 2분 뒤 서울로 올라오던 경부선 새마을호 열차에 치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날 사고로 지하철과 열차의 운행이 30여분 동안 중단됐다. 경찰은 기관사 김씨가 숨진 김씨의 주검을 수습하느라 맞은편 선로에서 오던 열차를 발견하지 못해 2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