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조리노동자 연간 사고율 34.2%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조리노동자의 연간 사고율은 34.2%로, 사고를 당할 위험성은 전업주부에 비해 7.86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국여성노동조합이 노동건강연대와 공동으로 지난해 9월 15일부터 한달간 서울, 인천, 경기, 호남, 영남 지역 초등학교 학교급식 담당 조리노동자 480명과 전업주부 2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24일 발표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결과 조사대상 조리노동자들 중 근골격계 자각증상 호소자는 54.3%였으며, 근골격계질환 의심자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람은 26.2%로 조사돼 조리노동자들이 불편한자세, 반복작업, 중량물 취급으로 인해 전업주부에 비해 근골격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4.8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리노동자의 47.2%가 업무내내 물과 접촉할 가능성이 크고 각종 세척제 등에 노출되는 고온다습한 작업환경 때문에 피부증상을 호소했는데 증상의 종류로는 자극성접촉성피부염이 28.9%로 가장 많았으며 22.2%가 땀띠, 17.8%가 알레르기성 접촉성피부염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여성노조는 “각 교육청별로 급식인원 200명당 조리노동자 1명으로 규정돼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학교가 37.5%에 달한다”며 조리노동자들의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 인력을 충원해 노동강도를 낮추고 휴식시간을 적절히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또 전국적으로 5만6천여명으로 집계되는 노동자들 중 97.9%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상시적으로 수년간 일하고 있으면서도 일용직으로 채용돼 있어 저임금과 센 노동강도로 인한 높은 직무긴장도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다며 조리노동자들에게 정규직과 같은 처우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학교급식 조리노동자들의 사고에 대한 산재보험처리율이 9.1%에 불과한 것과 관련,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적용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