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 서울지하철노동자 30명

근로복지공단 산재요양 공식 인정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집단산재요양 신청을 냈던 서울지하철노조 차량지축정비지회 조합원 31명 가운데 30명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를 공식인정 받았다. 궤도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산재요양인정을 받음에 따라 궤도부분의 집단 산재요양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16일 산재요양 신청을 냈던 서울지하철공사 근로자 31명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월29일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산재인정을 받았으며 1일부터 모두 요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단 요양과 관계자는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한 나머지 한 명의 경우 관련 서류가 미비해 자문의사협의회에서 산재로 공식 인정할 수 없었다”며 “이 근로자는 곧 자문의사협의회에서 직접 진료를 진행해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재요양 인정으로 인해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돼 왔던 궤도부분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치료가 집단적인 산재요양 신청으로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건강한 노동세상 조성애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궤도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걸렸을 경우 개인적으로 치료하거나 극히 소수가 산재인정을 받았다”며 “이번 근로복지공단 산재인정으로 인해 궤도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이 심각하다는 것이 증명됐고 집단적으로 산재요양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노사는 2일 근골격계 질환 대책과 관련해 첫 노사협의회 실무자 회의를 열어 근골격계 질환 유해요인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공사 측은 집단산재요양 신청에 따른 비정규직 대체나 용역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어 노조는 이에 대한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며 노사협의회 본교섭에서는 공식 사과도 요구할 생각이다.

김학태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3.03 11:0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