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과정 부당행위 밝혀달라”
현중 자살직원 유서내용
지난 9일 현대중공업 사내에서 목을 매 숨진 유아무개씨가 남긴 유서의 일부 내용이 알려졌다. 유족이 10일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30쪽에 이르는 유서에 따르면, 유씨는 “복직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이를 밝혀 달라”고 유언했다.
유씨는 지난해 10월 동료직원과 작업공구와 관련해 다퉈 요추골절 등의 부상을 입고 신병휴직(유급)했다 지난달 3일 복직했다. 이밖에도 유씨는 유서에서 “지난해 동료근로자와 다투는 과정에서 같이 허리를 다쳐 유급요양을 했으나, 동료근로자는 재해를 은폐한 대가로 진급됐다. 재해치료를 마치고 사내 부속병원 및 회사 안전환경부에서 일을 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으나 차장이 복직을 거부하는 등 인간적 모멸감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산추련 관계자는 “고인이 동료와 다툰 이유가 작업공구 때문이었다면 산재가 인정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며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현재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선 올해 들어서만 유씨를 포함해 7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산재사고 인해 목숨을 잃었다. 유씨의 시신은 현재 울산 북구 현대병원에 안치돼 있다.
송은정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3.11 10:3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