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 중대재해 “구조조정 탓”
금속산업연맹 조사결과 발표
금속산업연맹은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크게 다친 HSD엔진(주) 중대재해 관련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4일 성명을 내고 “중대재해의 근본원인은 두산중공업의 강제 명예퇴직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연맹은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 강제 명예퇴직을 실시해 HSD엔진의 리프팅바 제거작업을 담당했던 ‘도비크레인’ 작업자를 모두 퇴직시키고 불법파견근로를 사용한 결과 이번과 같은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동부는 HSD엔진에서 지난 11일 엔진 시운전작업 중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해 특별감독을 실시, “사고원인은 엔진내부 장치 중 하나인 ‘크랭크샤프트’내 들기 보조도구인 ‘리프팅바’가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크랭크샤프트’는 두산중공업에서 생산해 HSD엔진에 납품해왔으며, ‘리프팅바’ 제거작업도 두산중공업 쪽이 해왔던 것으로 조사과정에서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연맹은 “HSD엔진(주) 또한 제반 검사과정에서 ‘리프팅바’ 확인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고, 보다 근본적으로 납기독촉과 생산성 향상만을 외쳐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생명을 도외시해 2000년 3월에 발생했던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맹 산업안전국은 조사보고서에서 “연맹은 두산중공업의 2003년 명퇴에 대한 문제제기와 입장표명이 필요하며, 구조조정 저지투쟁 계획을 세워야 하고, 두산중공업과 HSD엔진의 불법파견 문제에 대한 대응과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3.24 18: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