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맹, “LG건설, 책임 떠넘기지 말라”
“산안보건법 위반 철저히 조사해야” … 불법파견 의혹도 제기
지난 19일 발생한 부천 LG백화점 공사장 붕괴사고에 대해 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용식)이 이번 사고가 산업안전보건법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구조적인 안전 불감으로 인해 발생한 인재(人災)이자 건설노동자에 대한 살인행위라며 이번 사고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주장하고 나섰다.
21일 연맹은 성명을 통해 “도급순위 4위인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 LG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에도 불구하고 작업자의 잘못이라느니, 비계설치 업체의 잘못이라느니 하며 건설자본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제2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도 같은 상상을 초월한 인명피해를 줄 수 있었던 그야말로 대형 참사인데도 건설자본의 행태는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태도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고 비난했다.
연맹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타일 몇 개가 적재되어 무너지는 비계라면 타일보다 몇 십배 무거운 노동자들이 그 위에서 일했다는 것은 살인행위나 다름없으며 △산안보건법에는 비계 설치와 해체작업이 위험작업으로 분류되어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현장에서 규정이 준수됐는지 여부 △건설현장에는 부실시공과 산업안전 등으로 파견근로가 금지되어 있는데 이번 사고 현장 노동자들은 용역회사를 통해 일을 하려 들어온 노동자들로 LG건설이 불법파견으로 사용했을 가능성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연맹은 또한 이 사건은 정부의 산업재해 방치가 또 하나의 원인이라며 “정부의 산재관련 대책은 무대책을 넘어서서 방조 의혹까지 들게 하고 있으며 산재 급증에도 불구하고 규제완화와 자율안전이라는 미명하에 대형 건설사를 위주로 각종 점검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4.22 11: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