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펜스 설치 안하고…위험 표시물 없고…
울산에서 대형 공사장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중구청은 지난 10~15일 건축 공사장 8곳, 옹벽 절개지 5곳, 재난위험 시설물 지정 3곳 등 모두 16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인 뒤 규정을 위반한 8곳을 시정 조처했다고 18일 밝혔다.
반구동 유로캐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은 공사장 안 안전망 설치가 미흡하고, 슬래브 작업용 발판 간격이 40㎝로 너무 넓어 작업 노동자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약사동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도로와의 경계석에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하나 미흡했고, 일부 설치 구간의 안전펜스도 해체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 안전시설물 설치 규정을 어겼다.
또 남외동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장은 현장안 비계 등 난간에 ‘위험’ ‘접근금지’ 등의 위험표시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10여년 전 건설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청구스포츠센터는 지난해 9월께 시공사 파산으로 명확한 관리주체가 없는 상태에서 중구청이 안전펜스를 설치해 놓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정동 코아빌딩도 10여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부근 주택가와 상가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김광수 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