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운전자 47% 만성피로 시달려
우리나라의 직업 운전자 10명 가운데 5명은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어 ‘졸음 운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서울과 수도권의 4개 운수회사에서 일하는 운전자 288명(버스 156명, 화물차 1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직업 운전자 자각피로도 실태’를 보면, 전체의 47.2%인 136명이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고 있으며, 또 111명(38.5%)은 정신적 피로, 99명(34.3%)은 신체적 피로를 각각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의 만성적 피로는 54.5%로 버스 운전자의 40.4%에 견주어 월등히 높았고, 정신적 피로(40.2%:36.5%)와 신체적 피로(40.9%:27.6%)에서도 화물차 운전자의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인석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피로운전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약 3~4배 높아 음주운전 이상의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며 “직업 운전자의 만성적 피로를 없애기 위해서는 유럽, 일본 등 선진 교통국과 같이 근로시간과 휴식시간에 대한 사항을 법으로 규정하는 등 운행관리의 과학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