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자율학습 지도 고교교사 사망
진주고 윤만근 교사… 9일 오후 교사실에서 쓰러져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윤성효(cjnews) 기자
▲ 고 윤만근 교사.
ⓒ2004 서경방송
방학 중 자율학습과 진로지도를 하던 고교 3학년 담임교사가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경남 진주시 평안동 소재 진주고 3층 교사실에서 윤만근(46. 진주시 하대동) 교사가 9일 오후 4시20분경 쓰러져 있다가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윤 교사가 학교에서 쓰러져 있을 때 목격했던 학생들은 “도서실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불러 가슴과 등을 주물러달라 했고, 나중에 친구가 선생님이 많이 아픈 것 같다고 말해 119에 신고했다”며 “그 때 선생님을 흔들어보니 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고3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지도하고 진로지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경찰서는 윤 교사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윤 교사가 평소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출근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 교사는 2000년 제7회 경남교육소프트웨어 공모전에 입상해 도교육감상을 받았으며, 경남 일대의 여러 학교에서 교사로 있으면서 모범교원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전교조 진주지회 권재명 지회장은 “정확한 사망 원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자율학습과 진로지도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학중 자율학습 개선 등에 대해 입장을 낼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교사의 빈소는 진주전문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고3·고1인 자녀를 두고 있다.
2004/08/10 오후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