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노동자 41% “성적 폭력 경험”
경남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꼴로 성폭력과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사단법인 창원여성의전화에 따르면 도내 거주 외국인 여성근로자 162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의 성폭력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1.7%가 성폭력과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대부분 직장(62.5%)과 회식자리(15.6%)에서 경험했으며 가해자는 직장상사가 29.2%, 직장동료가 12.3%로 많았다.
성적 폭력을 당한 여성 중 62%는 ‘혼자 참는다’고 응답한 반면 ‘개인적으로 항의했다’는 16.9%, 상담기관 등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2.8%에 불과했다.
그냥 참아 넘긴 이유에 대해서는 ‘외국인이라서’가 40.0%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이라서’ 18.5%, ‘직장을 그만두게 될까봐’가 13.8%로 나타났다.
성적 폭력을 당한 뒤 회사에 항의하거나 외부에 알렸을 때 사후조치에 대해 절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가 66.7%로 응답했으며 ‘직장상사한테 오히려 야단을 맞았다’가 11.1%,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도 3.2%로 조사됐다.
특히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중 25.8%가 있다고 답했으며 성매매 제의 대상은 직장상사(26.9%)가 가장 많았다.
(경남=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