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당 3가구 ‘적자’
도시근로자 가구 월 실질소득 2.1% 증가 그쳐…지난해보다 증가율 감소
우리나라 10가구 가운데 3가구 꼴로 적자에 허덕이며, 특히 소득 최하위계층 30% 가운데 절반이 적자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소득 상위 20% 가구가 하위 20% 가구의 7배가 넘는 소득을 올리며 빈부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올 3/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어나 288만7천500원을 기록했다. 또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1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278만2천원으로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명목소득증가율은 5.4%인 반해 실질소득 증가율 2.2%를 기록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난 소득증가율은 1년 전보다 높아졌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제 소득증가율은 오히려 더 낮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도시근로자 가구당 실질소비지출도 3/4분기 179만1천원으로, 지난해 2.9%를 밑도는 1.8% 증가율에 그쳐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살아나지 않음을 반증했다.
특히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은 6.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조세와 공적연금 등 비소비지출은 10.4%나 급증해 가계에 부담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차입금이자 등 기타 비소비지출도 15.8%나 늘어 가계부채 문제가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전국 가구의 27.6%가 적자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가구 비율은 올해 1/4분기에 31.4%에 달했으나 2/4분기 27.3%로 감소한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득 하위 30% 계층의 절반(50.4%) 정도가 적자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88만5천700원으로 하위 20% 계층의 평균소득 80만6천100원에 비해 7.30배에 달했고, 작년 동기의 7.08배보다 그 격차가 확대되는 등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3/4분기 소득 5분위별 흑자(율) 및 소비성향 <자료 통계청>(단위 : 천원, %)
구 분
Ⅰ분위
(최하위20%) Ⅱ분위
Ⅲ분위
Ⅳ분위
Ⅴ분위
(최상위20%)
전국 처분가능소득 674.3 1,571.8 2,244.0 3,070.3 5,115.2
흑 자 액 -341.5 46.3 396.6 799.9 1,892.1
흑 자 율 -50.6 2.9 17.7 26.1 37.0
평균소비성향 150.6 97.1 82.3 73.9 63.0
도시 처분가능소득 760.0 1,647.8 2,320.2 3,144.6 5,197.4
흑 자 액 -316.8 61.8 409.3 826.0 1,888.5
흑 자 율 -41.7 3.8 17.6 26.3 36.3
평균소비성향 141.7 96.2 82.4 73.7 63.7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
2004-11-30 오후 4:55:06 입력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