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요양 노동자의 죽음은 정권과 자본에 의한 타살”
화섬연맹, 고 이흥수씨 자살 사건 성명 발표
지난 1월23일 고 표재옥씨에 이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제품과에서 18년간 근무했던 이흥수씨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려 온 뒤 산재 치료 과정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최근 자살한 사건과 관련, 화섬연맹은 “산재요양 노동자들의 계속된 죽음은 정권과 자본에 의한 타살”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화섬연맹(위원장 배강욱)은 4일 성명을 통해 “장기요양자에 대한 강제종결과 재요양하는 과정에서 오는 부담감과 불안감은 고 이흥수 조합원이 이중삼중의 심적 부담을 갖게 하는 주 원인이 되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이와 관련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말부터 ‘근골격계질환 인정기준 처리지침’ ‘요양업무관리 처리지침’ ‘과격집단민원 대응지침’등 각종 내부지침을 만들어 산재보험의 재정문제나 산재노동자들의 도덕적 해이, 장기요양 문제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모두 떠넘기려는 반노동자적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재노동자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물리치료 수준의 재활치료로는 계속되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면서 “계속되는 산재노동자들의 죽음은 심리적 안정과 정신적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흥수씨는 지난달 15일 광주 모 병원에서 산재 요양 중 병원 인근에 산책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같은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최봉석 기자 bstaiji@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