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서 독가스 누출 근로자 64명 중독·치료
[세계일보 2005-07-17 20:51]
16일 0시59분쯤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내 ㈜한국화인케미컬 분사공장인 M&H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M&H공장 인근 LG화학과 금호폴리켐 공장 근로자 64명이 가스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된 가스는 합성수지와 고무, 항생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포스겐으로, 누출경위를 조사 중인 여수경찰서는 공장 직원이 밸브를 잠그지 않고 작업을 벌이다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17일 확인했다. 이 공장 생산부 팀장 이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산공정에서 용매인 톨루엔의 혼합물 가운데 염산을 중화처리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닫혀지지 않은 중화탱크 밸브를 통해 톨루엔 10ℓ 정도가 포스겐 가스와 함께 누출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회사 공장장 등 관련자 6명을 불러 조사 중이며 불법 사실이 확인되면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회사에선 1994년 9월 8일에도 포스겐이 유출돼 3명이 숨지고 54명이 부상당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소량 가스가 유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겐 가스는 풀냄새가 나는 무색 기체 또는 액체로 흡입하면 재채기나 호흡곤란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며 다량 노출되면 폐수종으로 사망해 1차대전 때는 독가스로 사용됐다.
여수=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