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광양산단 비정규직도 백혈병 사망
민주노총 및 유족 직업병 인정 촉구 19일부터 농성
전라도 여수, 광양산업단지에서 정규직에 이어 비정규직노동자들도 백혈병에 걸리거나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 노동계가 산재승인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신중철)에 따르면, 최근 광양산단에서 근무하던 건설 비정규직 노동자 박아무개씨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해 유족들이 업무상 재해신청을 했다. 이어 여수산단 건설노동자인 최아무개씨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아 산재요양신청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접수했다. 이들 2명의 노동자는 모두 광양산단과 여수산단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
지난 95년부터 현재까지 여수, 광양산단에서는 모두 13명의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사망, 또는 치료를 받고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백혈병에 걸리거나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본부와 박씨, 최씨의 가족들은 즉각적인 산재승인과 직업병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19일부터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에서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21일에는 ‘산재추방, 직업병추방 동부권 노동자결의대회’를 연다.
광주전남본부는 “이들 두명은 1년에 한 두번 공장을 정지시키고 보수작업을 실시하는 시기에 대량의 유해물질에 접촉돼 발병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본부는“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특수건강검진, 작업환경측정등이 법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광양, 여수산단 1만명에 가까운 건설노동자는 건강검진, 작업환경측정에 무방비 상태에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학태 기자 tae@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