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공간서 질식 사망재해 증가
7월 들어 6명 등 올해 12명 사망…전년대비 160% 증가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맨홀, 쓰레기처리장, 아파트 지하저수조 등 밀폐공간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산소결핍에 의해 질식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박길상)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밀폐공간 질식 사망재해가 7월 현재 모두 12명으로 지난해 연간 16명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모두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오면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한 아파트에선 오수정화시설 방류수조 수중펌프 점검을 위해 맨홀 내부로 들어갔다가 작업자와 구조자 2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일 충남 당진에선 음식물저장 호퍼(음식물폐기물 임시저장시설)내부에 떨어진 철판 회수를 위해 호퍼 내부에 들어갔다가 역시 작업자와 구조자 2명이 사망했다. 또한 지난달 18일 서울 철거공사현장에선 지하층 저수조 내부에서 2일간 가솔린 양수기를 사용하다 발생된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질식해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밀폐공간 사망재해자는 모두 86명으로 올해는 전년 동기대비 1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업종별 사망자는 위생 및 유사서비스 등 비제조업이 59명으로 69%를 차지했고 제조업은 27명(31%)이고, 작업장소별 사망자는 집수정, 오수관거 및 통신시설관련 맨홀내부 작업 중 39명(45.3%)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밀폐공간서 연소기구 사용 중 14명(16.1%), 화학공장 반응로 내부 10명(11.6%)의 순이었다.
밀폐공간 질식 사망재해 발생현황(2001 ~ 2005.7.10현재) (노동부)
구분 ‘05.7.10 ‘04.7.7 ’04 ’03 ’02 ’01
사망자수 12 5 16 21 11 26
사망재해발생건수 9 4 12 17 9 19
전년대비증감율(%) 160 – ▲23.8 90.9 ▲57.7 62.5
공단은 “밀폐공간 등 산소결핍 우려 공간에서 작업할 땐 작업시작 전과 작업도중 산소농도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환기 실시, 공기호흡기 지급 등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또한 안전담당자나 감시인을 배치해 혼자 작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소결핍이란 ‘공기 중 산소농도가 18% 미만인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공기 중 산소농도 16% 이하의 공기를 마시게 되면 호흡 및 맥박 증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0% 이하가 되면 의식상실, 경련, 혈압강화, 맥박수 감소가 나타나 질식사망하게 된다.
연윤정 기자 yo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