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중대재해 잇따라
[레이버투데이 2005-07-29 09:17]
최근 광주전남지역에서 산재사망 사고, 가스누출 사고, 유해물질 노출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이 지역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권 위협이 심각한 상태라는 주장이다.
28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6~7월 2달간 이 지역에선 12명이 추락, 협착, 과로사, 백혈병, 그리고 산재요양 중 자살 등으로 사망했다.
여수건설노조(백혈병 1명 발생, 추락사 1명 사망, 1명 중태), 동부건설노조(과로사 1명 사망, 백혈병 1명 사망), 광양 영국산업(질식사 1명 사망), 광양 산단(추락사 2명 사망), 현대삼호중공업(과로사 1명 사망), 금호타이어 노조(근골격계 산재환자 2명 자살, 과로사 1명 사망), 기아자동차 광주 협력업체(과로사 1명 사망) 등이다.
특히 지난 16일 여수산단 내 M&H 여수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로 노동자 72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지금도 10여명의 노동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 그러나 전남본부는 “업무상재해신청을 한 노동자는 아직 1명도 없으며, 모두다 응급치료만 받고 나와 이후 일어날지 모를 질병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라며 “사고 원인과 발생 경로에 대한 투명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가스에 노출된 노동자의 산재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전남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모든 노동자는 건강검진과 작업환경측정을 받도록 돼 있으나 비정규직 건설노동자는 이를 전혀 받지 못한 상태에서 여수산단과 광양산단에서 급성백혈병 발병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수·광양산단에선 95년부터 모두 13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사망했다”며 올해 2명의 노동자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에 업무상재해신청과 산재요양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이어 광주전남본부는 “특히 산재환자는 충분한 치료시간과 현장복귀 프로그램도 없는 상태에서 산재환자의 자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전남본부는 이와 관련, 28일 오후 근로복지공단 광주본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여수·광양산단 백혈병 직업병 승인과 근로복지공단 개악지침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연윤정 yo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