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조업 근로자 근로의식 실태조사 결과
노동자 66% “열심히 일해도 잘 살 수 없다”
‘소득향상’보다 ‘빈부격차 해소’ 더 우선시
제조업 노동자 10명 가운데 6.6명은 “열심히 일해도 잘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대한상의(회장 박용성)가 발표한 ‘제조업 근로자 근로의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6%가 “열심히 일해도 잘 살 수 없다”고 답해, 자신이 하는 일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번 조사를 김재원 한양대 교수(디지털경제학부)에게 의뢰, 서울과 6대 광역시 제조업체 노동자 1,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조업 노동자 절반 이상인 54.9%가 ‘성장보다 분배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10명 가운데 6명은 ‘자본주의가 가장 우월한 경제체제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가 잘 된다’는 의미에 대해 31.4%가 ‘빈부격차 해소’를 꼽아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국민소득 향상(29.0%), 완벽한 복지제도 구축(20.9%), 완전고용 실현(14.8%)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의욕을 묻는 질문에는 “생계가 해결된다 해도 일을 하겠다”는 응답이 80.1%로 높게 나타났으며, 소득과 여가생활 선호도 조사에서는 소득보다 여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을 더해서 소득을 더 늘리기 보다는 여가를 더 많이 갖고 싶다’는 응답이 57.4%로 ‘여가를 줄이더라도 일을 더 많이 해 소득을 올리고 싶다(42.6%)’는 응답을 뛰어넘었다.
또한 제조업 노동자 10명 가운데 6명은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업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산직의 업무 만족도는 38.6%에 그쳐 사무직(43.9%)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