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목욕탕아줌마들, 2003,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x160cm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하고 발걸음을 열심히 딛고 있는 젊은 작가 김보현은 ‘목욕탕’의 연작들을 통해 다양한 한국형 ‘아줌마’의 모습을 일러스트 방식으로 제시한다. 마치 득도(得道)한 듯한 보살을 닮은 아줌마들이 목욕탕 안에서 수영과 심지어 다이빙을 하고, 빨래짐을 풀어놓고 빨래를 하고, 우유 마사지로 호사를 부리기도 한다. 그녀들에게 있어 대중목욕탕은 일종의 발가벗었다는 이유로 과감한 평등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며, 휴식과 오락의 장소이다.
김보현은 보살형의 얼굴과 펑퍼짐한 자태를 한국형 아줌마의 전형으로 비유하고 있다. 동시에 보살이 지니는 여유와 너넉함의 덕목을 아줌마들이 목욕탕에서 행하는 과감함과 느긋함으로 패러디하였다. 바로 김보현은 이러한 아줌마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 어린 시각으로 유머러스하게 풍자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넉살좋은 ‘한국형 아줌마’의 도상을 알려주고 있다.
여성작가 김보현은 경원대 서양화를 졸업한 후, 목욕탕과 명일탕 연작을 여러 전시회에 소개함으로써 해학과 넘치는 기치를 보여주는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 중의 한 명이다.
글쓴이 김지영은 이대 미술사학과 대학원 졸업후, 동신대 겸임교수와 금산갤러리와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원으로 일했고, , , 등 수많은 전시를 기획했고, 현재는 전 책임큐레이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