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 안전보다 더 중요한 국익은 없다”

[프레시안 2006-06-12 10:54]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녹색연합, 학교급식네트워크, 한미FTA 저지 농축산대책위 등 13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식품위생과 광우병 안전 연대(광우병 안전연대)’가 1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1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한미 FTA 중단!” “이윤보다 생명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진행해 일요일 오후 대학로를 지나가던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민건강 보호는 정부의 기본 의무다”

▲ 11일 대학로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반대 집회. ⓒ 프레시안

처음 발언에 나선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박상표 편집국장은 “미국은 한미 FTA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4가지 사안이 한국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선 자신들이 알 바 아니라고 했다”고 말하고 “이 상황에서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할 우리 정부는 미국 시민들도 먹지 못하겠다는 광우병 쇠고기를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이승호 부회장은 “처음엔 한미 FTA가 축산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비스업, 영화업계에도 막대한 문제를 끼친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광우병 쇠고기를 먹지 않아도 한미 FTA와 노무현 정부 때문에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국생협연합회의 이정주 대표는 “이미 미국 소비자 단체들도 자국 쇠고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며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문제가 먹을거리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데에 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학교급식, 식당, 직장 등 일상적인 식사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해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소비자단체 연대의사 밝혀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들. ⓒ 프레시안

한편 집회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반대하는 일본 소비자연맹 소속 단체들이 보내온 결의문이 낭독됐다.

이 결의문에서 일본 소비자단체들은 “일본 정부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의 많은 부분을 비공개로 처리했으며 이를 두고 일본 각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올바르지 못하다고 보며 한국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에 연대하고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전했다.

광우병안전연대는 이 자리에서 △한국정부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 △미국정부는 광우병 예방정책을 개혁하고 타국에 대한 수입압력 행사를 중단할 것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한미 FTA를 강행하는 정부·외교통상부·농림부는 각성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강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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