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링크 폭력사태, 집단 정신질환으로 비화
지회 조합원 18명 정신질환 진단 받아
매일노동뉴스 오재현 기자
금속노조 코스모링크지회(지회장 박경수) 조합원 18명이 지난달 9일 발생한 사원협의회 폭력행위로 외상 후 스트레스·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지회에 따르면 조합원 18명은 지난 17~20일 서울 동교 신경정신과의원에서 진단을 받았고, 전원이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12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3명은 적응장애, 나머지 3명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영 동교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은 “구사대라는 사람들이 조합원들에게 시너를 뿌리고 소화기 분말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뿌렸다고 환자들이 말했다”며 “각목과 쇠파이프를 든 조합원들은 크게 다치거나 죽을 것 같다는 공포를 느꼈고, 그래서 병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원장은 이어 “오래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구사대란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면서 피해자들은 배신감과 동료를 잃은 상실감 때문에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종기 지회 사무장은 “다음주 중 근로복지공단에 집단요양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며 “금속노조 법률원 협조를 받은 뒤 민사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옥천에 위치한 코스모링크는 지난 6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직장폐쇄 신고서를 제출하고 7일부터 무기한 직장폐쇄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직장폐쇄 신고서에서 “노조의 폭력집회 때문에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사원협의회까지 조직되는 등 사내갈등이 심화돼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모링크는 쟁의행위 이전에 직장폐쇄를 단행해 현행 노조법상 직장폐쇄를 뛰어넘는 공격적 직장폐쇄라는 노동계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