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긴장을 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회사의 CCTV가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지 몰라서 항상 불안하다. 작업장 내의 CCTV는 철거되었지만 천정의 배선이 복잡하기 때문에 몰래카메라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계속 불안하다. 심지어는 화장실에 가서도 주위를 살펴보게 된다. 사업장 밖에서도 어디를 가나 감시카메라가 없는지 살피게 된다. 노이로제에 걸렸다. 내 말 하나하나가 다 녹음되고 어디선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존재한다.
2. 내가 하는 말이 녹음될까봐 하고 싶은 말을 못하다 보니 울분이 터져도 심정을 억누르고 화를 속으로 삭힌다. 법정 싸움을 하면서 사측이 녹취록과 CCTV 촬영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했을 때 조합원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감시당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지금도 회사에 출근하면 사측이 어디선가 내 행동을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몰래카메라와 도청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겼다.
3.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부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인 취급당하는 기분이었다. 괜히 신경이 쓰였다. 불쾌감, 다시 살피게 되고, 은행에 가도 다시 한번 보게 되고, 화장실 갔을 때도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전기설비 하는 아저씨에게 오래전에 언니들이 CCTV아니냐고 물어 봤을 때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도청장치 설치하지 않았는지 조심하라고 한다. 전화도 잡음이 많고 이상하다. 컴퓨터도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은 현장에는 CCTV가 없으니 다른 감시 장치가 있지 않나 더욱 불안하다.
4.별일도 아닌데 글씨로 써서 이야기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야기 할 때 목소리를 낮추고 입만 벙긋거리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막힌 공간(방, 사무실, 차안)에 들어가면 천장을 보거나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생겼으며, 마음이 불안하다. 구사대들이 늘 서로 인터넷으로 연락을 하면서 총무과의 지시에 따라 대기하고 있었고‘ 명령이 내려지면 언제든지 행동에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 있었다. 짜증이 많이 나고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 가족들에게 풀다보니 가족들도 힘들어한다. 집안일을 할 때 소리를 지르거나 설거지를 일부러 시끄럽게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인터뷰시 녹음을 한다는 말에 순간 움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