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건강 문제를 둘러싸고 구구한 추측이 끊이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기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는 다각적인 취재 끝에 믿을 만한 소식통을 통해 이를 최종 확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이후 폐렴과 고혈압, 폐부종 증세 등으로 연이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뒤, 한동안 접견이나 외부행사 참 가, 언론과의 접촉 등을 일절 미루고 휴식을 취해 왔다.
김 전 대통령의 건강 위독설은 지난 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부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흘러나왔다. 퇴임 이후 끊임없이 국민의 정 부에 대한 강한 비난을 퍼부어 일체 왕래가 없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전화를 걸 정도라면 건강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 측이었다.
이후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들이 잇따라 김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또, 최근에는 정계개편의 ‘핵’으로 주목받는 고건 전 총리와 이해찬 총리도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손녀 결혼식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다음달 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인 김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5주년 기념행사가 예년과 달리 대규모로 준비 중 인 것도 김 전 대통령의 건강과 연관된 배려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사실상 ‘시한부’로 판명날 경우, 국내외 정치와 남북관계 등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21일 저녁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에서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언론이 의료진 발표를 믿지 않고, 시중에 떠도 는 소문을 듣고 취재하는 게 말이 되느냐”, “손녀 결혼식에도 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보면 알지 않느냐”며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