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업장 하루 10명꼴 산재올 1분기만 900명… 전국 증가율의 2배
70% 소규모 사업장서… 안전대책 절실

전북도 내 건설현장과 제조업체 등 각종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피해 근로자 수가 매년 3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산업재해는 대부분 사업자와 근로자의 안전불감증과 열악한 작업환경, 재해예방 시설 미비 등에서 비롯돼 강력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산재 증감률 전국의 2배=1일 한국산업안전공단 전북지도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재로 900명(사망 25명 포함)이 손해를 입었다. 거의 매일 10명의 산재 피해자가 생긴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737명(사망 26명)보다 22%(163명)나 늘어난 것으로 전국 증감률 10%(2만277명→2만2343명)의 2배가 넘는다.

도내에서 발생한 산재는 연평균 70% 정도가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산재 피해자가 2425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2006년에도 산재 피해자의 74%인 2692명이 고용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체에서 발생했다. 이같이 소규모 사업장에서 산재가 빈발하는 것은 낡은 기계와 열악한 작업환경 때문 등으로 지적됐다.

도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도 문제다. 노동부 전주지청이 지난 2∼3월 지반 붕괴 위험이 큰 건설현장 25곳을 점검, 106건의 문제점을 적발하고 2건에 대해 사용중지, 104건은 시정지시를 각각 내렸다. 유형별로는 추락예방 미실시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붕괴예방 미실시 21건 ▲감전예방 미실시 17건 ▲낙하예방 미실시 9건 등의 순이었다.

전주지청은 지난해에도 안전이 취약한 11개 업체를 사법처리하고, 26개 업체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20개소를 점검, 83건의 문제점을 찾아내 시정지시 75건, 사용중지 2건, 과태료 6건 등의 조치를 각각 내렸다.

◆대책은 없나=한국산업안전공단 전북지도원과 노동부 전주지청은 3대 다발 산재인 전도(顚倒), 추락, 협착(기계에 끼거나 짓눌림)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 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도피해 630명, 추락피해 502명, 협착피해 481명으로 전체의 49.5%나 차지했다.

또 추락·낙하 예방법, 맨홀작업 산소결핍 대처요령 등 계절과 월별로 테마를 정해 사업주와 현장 관리감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더 체계화하기로 했다.

전북지도원은 매주 3∼4일 사업장을 방문해 시청각교재를 이용한 이동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사업장에 강사를 파견해 재해발생 사례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하는 ‘사내교육’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지도원 강태열 교육담당은 “산재를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더 노력하겠지만 무엇보다 사업주와 근로자가 철저한 안전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산재 예방에 참여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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