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볼일 보는 시간은 노동시간에서 뺀다?
매일노동뉴스 조현미 기자
영국의 브라운 브라더스라는 한 축산물회사에서 노동자들이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노동시간에서 제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국노조 유나이트(Unite)에 따르면 브라운 브라더스라는 회사는 의사의 진단서를 통해 화장실에 자주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노동자가 입증하지 않는 한 화장실 가는 시간은 임금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타이머를 누르고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정책을 19세기 찰스디킨스가 소설을 쓰던 시대의 얘기라고 비판했다. 2008년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테스코에 육류를 납품하고 있어 노조는 테스코에 압력을 넣고 있다.
토니 우들리 유나이트 사무총장은 “영국에서 가장 큰 할인점인 테스코는 노동자 보호기준을 납품업체에도 요구해야 한다”며 “납품업체의 실상을 조사하고 비인간적 노무관리를 그만두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런 정책이 노조와 이미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산성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만 화장실에 가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를 지키는 조건으로 노동자들이 특별수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노총은 “돈으로 인권을 살 수 없다”고 반박했다. 테스코 관계자는 “테스코가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으며 납품업체들도 이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중소기업 산재예방 프로젝트
제18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대륙별회의에 참가한 태국 노동부는 1일 ‘아시아 지역 산업안전보건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발제문을 발표했다. 태국은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업장이 중소기업으로 상시근로자수 50인 미만인 기업이 93.5%, 100인 미만인 기업이 96.4%에 달한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태국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태국 근로자 보상국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자 100인 미만의 중소기업에서 발생한 재해가 전체 재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중소기업의 산업안전보건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재해율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 이에 동참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장을 방문했다. 방문시 안전보건 관리·감독자, 안전보건위원회가 참석해 사업장 안전보건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협의한다.
또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제작한 ‘소기업 작업조건 개선’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후 개선계획을 사업주로부터 제출받아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2006년에는 100개, 지난해에는 222개 사업장이 참가했고 올해는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국제필름·멀티미디어 페스티벌
2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서 국제필름페스티벌과 국제멀티미디어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필름페스티벌은 국제사회보장협회(ISSA) 전기분과가, 멀티미디어 페스티벌은 ISSA 정보분과가 주관하고 있다. 안전수칙을 준수해 산업현장의 재해를 예방하는 내용이나 작업환경 개선을 통해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화·단편·드라마·뉴스·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이 상영된다. 수상작 시상은 2일 오전 11시 폐막식에서 실시된다.
영국노총, 이주노동자를 위한 리플릿 제작
영국노총(TUC)는 지난달 25일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안전보건대표자들의 역할을 소개하는 리플릿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9개국 언어로 제작돼 안전보건훈련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노총 관계자는 “안전보건대표자의 역할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언어로 읽으면 자신들이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건설노동조합(UCATT)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어학능력이라고 판단, 기초적인 어학코스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