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요대화모임에서는 지식인과 사회운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려 합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공동대표로 계시는 고병권 선생이 함께 해 주실 예정인데요, 고 대표님이 직접 보내주신 메일 내용으로 나눌 얘기를 대신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들의 ‘현장으로부터의 분리’에 대한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의 많은 진보적 지식인 그룹들이, 운동을 생산해내던 ‘투쟁위원회’에서, 운동을 해결하려고 하는 ‘수습위원회’로, 더 나아가, 아예 ‘진보’를 ‘선진’이나 ‘발전’과 연계시키는 ‘발전위원회’로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이들은 는 사실을 인정치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기 현장을 상실한 지식인, 스스로 대중이길 포기하고, 대중을 관찰하고자 하는 지식인, 운동을 생산하지 않고, 운동을 해소하려는 지식인에 대해 비판적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참석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과 이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을 말하고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진보적 지식사회가 ‘현장’에서 분리돼 있다는 것이다. 80년대에는 많은 지식인들이 현장에 침투했다. 지금은 반대 의미로 대학으로 편입돼 기능적 지식인이 됐다. 지식인들은 자기 삶으로부터도 분리돼 있다. 다른 대상에 대해선 말을 많이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 발언하지 않는다. 지식생산도 개인적으로 하고, 지식소비도 학회 등으로 제한돼 있다. 결국 현장성 복원이 답이다. 사회운동과 결합해야 한다. 운동에 대해 말하는 지식인보다 운동하는 지식인이 필요하다. 다수적 권력에 맞선 소수적 지식인들의 공동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사고했으면 한다. 연구와 교육의 상상력을 대학 체계에 가둬서는 안 된다.

– 고병권 선생이 의 ‘선진대안포럼’에 참여해 한 발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