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미터 고공크레인 농성 11일차 투쟁보고
두 동지 결사투쟁에 현대기아차 굴복
두 동지의 결연한 투쟁에 저녁 8시에 정상적인 음식물 공급
5월 7일부터 현대기아차그룹이 120미터 고공크레인 농성을 하고 있는 두 동지에게 공급할 음식물을 통제하고 심지어는 손으로 훼손하는 하는 일까지 일어나면서 두 동지는 ‘차라리 굶어 죽겠다’며 단식투쟁을 하였습니다. 두 동지의 결사투쟁의 결과 오늘 밤 8시에 음식물이 다시 공급되었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우리 동지들의 결의가 단순히 위에서 버티는 것으로, 몇 명의 복직을 위한 것으로 착각하거나 생색내는 것으로 무마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단 한명의 동지라도 복직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서 뼈를 묻겠다는 것이 우리의 결심입니다.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우리가 아니라 정몽구회장과 현대기아차그룹, 현대하이스코입니다. 해고자 복직을 약속한 확약서를 노사정의 합의로 체결하고서도 부당징계 판정으로 복직한 조합원을 폐업을 통해 쫓아낸 장본인은 다름 아닌 현대하이스코입니다. 확약서 정신은 더 이상 노조탄압을 하지 않고 해고자를 다시 복직시킨다는 것임에도 현대하이스코는 거꾸로 해고자를 더 양산했습니다. 그러기에 120여명에 달하는 해고자 복직문제는 사태를 악화시킨 정몽구회장과 현대하이스코가 져야 합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경영여건이 어쩌구 하면서 핑계를 대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이번에 120미터 상공에서 목숨을 걸고 결사투쟁하고 있는 두 동지의 결연한 의지가 보여주듯이 적당히 넘어가려고 한다면 차라리 우리는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뼈를 묻는 것을 택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궤적이 보여주듯이 우리는 빈말을 안합니다. 한다면 한다. 이것이 우리 조합원들의 각오요 결심임을 명념하기 바랍니다.
박정훈지회장 옥중단식 18일차
광주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박정훈지회장님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오늘로 18일째를 맞았습니다. 박정훈지회장님은 정몽구회장이 해고자 복직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절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살을 태우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들의 투쟁이 다 그렇지만 정말 죽겠다는 각오가 아니면 자본가들은 움직이지 않기에 지회장님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정말 죽겠다는 각오로 단식투쟁에 임하고 있습니다. 박정훈지회장님과 지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정몽구회장과 현대하이스코가 약속한 해고자 복직약속을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 무리한 것입니까? 족벌경영을 이어가는데는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불법 로비를 일삼는 정몽구회장이 120여명의 생사가 걸린 복직문제는 철저히 외면한다면 우리는 마지막 남은 목숨으로 대항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양보할 것이 없다
오늘 여주 한국노총 중앙 연수원으로 수련회 다녀와
밤새 굶은 두 동지를 맞이하기 위해 아침 일찍 크레인 아래서 조회를 하였습니다.
벌써 이틀째 제대로 먹지도 못한채 굶주림과 싸우고 밤에는 추위와 낮에는 더위에 싸우고 있는 두 동지는 ‘우리가 이곳에서 쓰러지고 다치고 만약 죽으면 현대차 때문입니다.’라며 끝까지 투쟁해서 약속을 실현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크레인 농성 11일차를 맞아 보다 가열찬 투쟁을 해야 함에도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수련회를 간다고 하니 정부당국에서 잔득 긴장을 하더군요. 혹여라도 우리들이 어디를 점거하지 않을까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따라다닙니다.
오늘은 그간의 오랜 투쟁으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해서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들도 철인이 아닌지라 쉬면서 제대로 씻지 못해 지저분한 몸을 깨끗이 만들고 사람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욕을 하고 나니 다들 얼굴에 생기가 돌더군요.
저녁을 먹고 교섭상황에 대한 보고와 향후 투쟁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길게 서술할 수는 없고 결론만 적는다면 단 한명의 해고된 조합원이라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떤 안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힘든 나날을 함께 해 왔고, 1차 크레인 농성이후 활동을 중지한 조합원이라도 조합을 믿고 함께 해 왔는데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해고자 복직을 약속한 확약서를 체결하고도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은 전적으로 현대하이스코에 있습니다. 해고자를 더 양산한 책임은 현대하이스코에 있지 우리 조합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양보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정몽구회장과 현대기아차그룹은 계열사의 약속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연대투쟁에 승리로 답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수련회를 떠나서 농성장을 온리온전기 동지들이 지켜주셨습니다. 오리온전기 동지들은 정부와 외국자본의 합작에 의해 공장이 폐쇄되면서 일자리를 잃어버렸습니다. 투기자본인 매트릭패터슨에 의해 자행된 1300여명의 노동자에 대한 살인행각은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면서 노동자들은 힘든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투쟁이 바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의리와 연대로 오늘 농성장을 대신 지켜주셨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라는 정신으로 신자유주의를 박살내고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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