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진폐환자 폐질환 ‘심각’
10명 중 6명 치료 못 받아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재가 진폐환자 10명 중 6명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1.4%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유는 돈이 없어서다.
주영수 한림대 의대 산업의학과 교수팀은 강원 남부지역 재가 진폐환자 1천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강원 남부 재가 진폐환자의 건강과 복지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주 교수에 따르면 재가 진폐환자 56%가 만성폐쇄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으로 인한 폐질환으로, 고혈압·당뇨와 같은 성인병의 일종이다. 주로 흡연이나 분진 등으로 발생한다.
재가 진폐환자들은 41%가 고혈압, 55%가 근골격계질환, 59%가 치과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도 13%에 달했다. 하지만 ‘해당 질환의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응답자는 40%에 못 미쳤다. 치료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89%가 ‘돈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89.8%는 직업이 없었고 2인 가구 월 평균수입은 56만6500원에 그쳐, 경제적 빈곤이 심각했다.
주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폐기능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