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률 급증…10년 새 2배 이상 늘어

[매일신문 2006-09-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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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이 급증하면서 10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아졌으며 특히 20~30대의 자살률이 크게 높아졌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살자 수는 1만 2천47명으로 하루 평균 33명, 약 44분에 1명꼴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수(자살률)는 26.1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지난 1995년 11.8명으로 사망원인 9위였으나 10년만에 2.2배로 증가하면서 5대 사망원인으로 올라섰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 2003년 OECD회원국 중 4위에서 2004년 1위로 올라선 뒤 2년 연속 자살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률이 34.9명으로 여성 17.3명보다 2배 이상 높았고, 고령층일수록 자살률이 높아 80세 이상은 10만 명당 127명, 70대는 80.2명, 60대는 54.6명, 40대는 34.6명으로 나타났다.

또 실업과 구직난 등에 따른 젊은층의 자살도 크게 늘어 20대의 자살률은 1995년 12.2명에서 지난해에는 17.7명으로, 30대는 12.5명에서 21.8명으로 각각 늘어 이 연령대의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사망자수는 24만 5천511명으로 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당뇨병 등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년전의 110.8명에서 134.5명으로 23.7명 늘었다. 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1995년 38.7명에서 16.3명으로 감소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