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놓기, 생색낼 일 아닙니다”
서비스연맹 “서비스노동자 건강권문제로 확장해야”
오재현 기자
노동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는 서비스노동자를 위한 의자놓기가 ‘생색내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간서비스연맹은 18일 성명에서 “최근 이영희 장관이 한 대형마트에 가서 의자비치 상황을 시찰했는데, 노동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한 결과처럼 생색내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맹과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7월부터 ‘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국민캠페인을 실시했다. 노동부는 한달 뒤인 8월 ‘서서 일하는 근로자 건강보호대책’을 수립했다. 연맹은 “노동부가 뒤늦게나마 서비스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홍보와 사용자 계도를 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맹은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의자에 앉아 일할 권리는 이미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 있는 내용”이라며 “노동부가 법 제정 이후 현재까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왔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자놓기’ 성과에만 쏠려 자칫 서비스노동자들의 건강권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연맹은 최근 ‘의자놓기’ 현황파악을 넘어 ‘서비스 노동자에게 편안한 의자’에 연구용역을 연구기관에 줬다. 또 서비스노동자들의 ‘감정노동’ 등 서비스노동자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감정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야 소비자·기업·서비스노동자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노동부도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서비스노동자의 건강권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