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석면 단계적으로 제거”
“공사기간 역 폐쇄”
김정수 기자
속보=서울메트로는 22일 지하철역 승강장의 석면에 의한 시민건강 위협과 관련해, 역별로 추진되는 냉방화 공사를 계기로 지하철역 안에서 석면을 단계적으로 제거하고, 공사 기간에는 역사를 폐쇄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근수 시설관리본부장은 “냉방화 공사 과정에서 이용객들의 석면 노출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불편을 수용해 주기만 한다면 역사를 폐쇄하고 공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도 지하철 승강장의 석면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노동부는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자 지하철 노사,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대책팀을 꾸려 오는 26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병옥 노동부 산업보건환경팀장은 “지하철 승강장의 석면은 시간이 갈수록 비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제거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다”며 “대책팀에서 어디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철거해 나갈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또 2009년부터 석면제품 수입·제조·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고시를 만들어 이르면 3월 안에 공포하기로 했다. 김 팀장은 “석면은 유럽 쪽 나라들은 대부분 오래 전에 사용을 금지했으며, 일본에서도 지난해 9월 정유공장과 미사일·잠수함 내부 설비 등 특수한 분야에 사용되는 석면제품만 대체품이 개발될 때까지 예외를 두고 나머지 분야의 석면 사용은 유예기간 없이 전면 금지했다”며 “우리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최소한 민수용으로는 석면 제품 수입·제조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