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건강검진 어디에 맡겨야 하나”
검진대상 노조 ‘경악’, ‘허탈’
김미영 기자/매일노동뉴스
특수건강검진기관 120개 가운데 단 1개 기관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지정취소,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다는 노동부의 발표가 나가자 특수건강검진 대상 사업장의 노조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노조 전병선 조합원은 “뉴스를 보고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면서 “노동자가 기계도 아닌데 검진항목과 대상을 누락시키면서 부실하게 검진을 진행해왔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에서 노동안전보건업무를 담당키도 했던 전씨는 “사용자와 특수건강검진기관은 먹이와 먹이사슬 관계”라며 “사용자는 노동자의 직업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의무는 망각한 채 직업병을 은폐시키기에 급급하고 의료기관은 기본적은 양심마저 내팽겨치고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정규직의 경우 특수건강검진을 하더라도 혈액, 청력측정 등 기본적 항목만에만 그치고 있어 건강권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민주노총 광전본부 문길주 노동안전보건부장 역시 “허탈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문 부장은 “노동부 발표 이후 단위노조에서 특수건강검진기관을 선정해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어디에 맡겨야 하는 것이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특수건강검진을 의뢰할 기관조차 찾기가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은기 민주노총 노동안전부장은 “현재 단위사업장에서 특수건강검진을 집단적으로 거부하자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부의 책임있는 대책과 제도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7일 노동안전보건위원회를 열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07년02월23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