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만든 안전수칙 감독하라”
삼광전기 노동자 파업 74일째…한전에 관리·감독 촉구
조현미 기자
감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일을 하는 전기원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지난 2월 파업에 들어간 경기도 여주군 삼광전기의 노동자들이 7일로 파업 74일째에 접어들었다. 노동자 4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건설노조 수도권본부 전기분과와 경기도건설지부 조합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한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기공사업체의 안전문제를 관리·감독하지 않는 한전의 직무유기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광전기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회사측이 불법대체인력을 투입한 데다가 한전이 만든 배전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례로 △안전보호 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전주끝까지 올라간 것 △절연 안전커버를 설치하지 않은 채 작업한 것 △발판볼트에 신체를 의지하지 않은 채 전주에서 작업한 것 등을 꼽았다.
회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신규채용)에 대해서는 노동부도 불법성을 인정해 사업주를 형사입건한 상태다.
장석철 경기도건설지부장은 “전기원노동자는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한다”며 “한전이 발주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제정한 각종 규정을 있는 그대로 관리·감독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임금·단체교섭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광주전남전기원지부와 부산울산경남지부 전기원노동자들도 1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