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조, 조합원 건강권 실태조사 나서
잇단 자살사건과 돌연사 대비…설문과 면접조사
신현경 기자/매일노동뉴스
전국증권산업노조는 9일 조합원을 상대로 한 건강권 실태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설문조사와 면담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권노조가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최근 증권업계 호황과 맞물려 증권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증권업계에서 발생한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와 자살사건만 20여건에 달한다. 올해 4월에도 하나대투증권(옛 대한투자증권) 이아무개(34) 과장이 과도한 업무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증권노조 관계자는 “근골격계질환은 기본이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증권노동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직원들의 건강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증권업계에서 산업재해가 쟁점이 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조합원들이 산업재해를 개인질병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증권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의 핵심 요구사항으로 실노동시간단축과 노동건강권 확보를 내걸고, 적정인력 확보 등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2007년07월10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