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사망 노동자 합동 위령제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한국타이어 연쇄 돌연사로 희생된 15명의 노동자들의 위령제가 28일 대전공장에서 열린다. 이날은 유가족대책위원호 대표를 맡고 있는 조호영(58)씨의 아들이 한국타이어 입사 1년만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조호영씨의 아들 동권씨는 지난해 1월1일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TB개발팀에 입사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얻은 첫 직장이라 부자의 기쁨은 더욱 컸다. 그러나 1년만인 2006년 12월28일 조씨는 아들의 사망소식을 들어야했다. 조씨는 29살의 젊은 나이에 아들을 ‘심근경색’으로 잃을 지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친구들이 아들 미니홈피에 남겨놓은 글을 보면 농구나 족구를 잘해 만능스포츠맨으로 불렸다. 병원에서 부검결과를 알려줄 때도 참 건장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냐” 조호영씨의 말이다.
조호영씨는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납득되지 않아 지난 7월부터 홀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아들과 함께 연구소에 입사했던 최아무개(29)씨도 아들이 사망하기 불과 7개월 전에 똑같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말을 듣고 백방으로 찾아다닌 끝에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8명의 노동자가 유사하게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호영씨는 아들이 사망한 지 1년이 다되가도록 왜 죽어갔는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12월 중에 나온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계속 미뤄져 결국 내년에야 알 수 있다는 말에 여러 번 실망하기도 했다.
조호영씨는 28일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아들의 1주기 추도식을 진행한 후 대전공장으로 옮겨 15명 희생자에 대한 합동위령제를 열기로 했다. 그리고 오후엔 대전역에서 촛불시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