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건설노동조합-두산건설 노사동수 안전보건위 최초 구성
건설산업현장에서 일용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최초로 설치, 운영된다.
경기도건설산업노동조합(위원장 이광일)과 두산건설(주)은 6일 경기도 용인시 신갈택지개발지구 두산건설현장내에서 산업안전보건위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현장대표 1인과 업종별 노동자 대표 8인 등 9명의 노동자 위원과 회사측 위원 9명 등 노사동수로 구성된다.
노조 양태조 사무국장은 “현장내에서 일용노동자들이 직접·무기명 투표를 통해 대표를 선출해 산업안전보건위를 구성하는 것은 전국 최초”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국 현장위원회를 설치하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향후 산업안전보건법에 근거해 산재예방계획 수립, 안전보건관리 규정의 작성 및 변경, 노동자의 안전보건교육, 작업환경측정 등 작업환경점검 및 개선, 노동자건강진단 등 건강관리, 중대재해에 대한 원인조사 및 재발방지대책수립 등 산재예방활동과 안전하고 쾌적한 근로환경 조성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현장개선과 함께 복지개선, 고충처리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노사가 협조해 해결하는 노사협의회 활동도 수행할 예정이다.
노동자가 직접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건설현장내 재해와 사고 은폐사례가 증가되고 있다는 노조의 지속적인 요구에 의한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2년 8월말 현재 건설산업 재해자는 1만2416명이며 이 가운데 369명이 사망했다. 전체 재해율(0.24%)보다 건설업 종사자의 재해율(0.73%)로 3배 정도 높은 상태인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건설 재해자는 28% 증가했다.
산업안전보건위 박경호 위원장(노동자 위원)은 “매년 건설업 노동자들의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내 안전의식은 낮은 수준”이라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직접 참여해 안전관리비 사용 감시 등 실질적인 안전요인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안전관리 담당자는 “건설현장의 경우 공정단계에 따라 노동자들이 교체 돼 위원회 구성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지만 현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함께 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