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노동에 대해서, 일을 하다 다치고 아픈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줄 20~30대 여성 노동자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우리 산재보험제도는 고용주가 명확하고,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한 노동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 왔다.
노동하는 사람의 자리에서 보면 산재보험이 얼마나 좁은 범위의 노동자만을 포괄하는지 알게 된다.
고용주가 드러나지 않거나, 여럿인 경우, 기간이 짧은 노동을 반복하는 경우,
프리랜서로 보이지만 감시당하는 노동을 하는 경우처럼
다층적이고 복잡해지는 일의 세계에서 일을 하다 다치고 아픈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 사람 중 다수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각지대는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을 말한다. 어느 곳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서 사각지대도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