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청년여성노동자의 산재회복 지원사업을 꾸려온 지 어느덧 3년이 되었다. 올해에도 다양한 일터에서 일을 하다가 몸과 마음을 다친 청년여성들을 만났고, 그중 일부에게 회복을 위한 소소한 금전적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청년여성들이 해내고 있는 일, 그들이 버텨내고 있는 삶,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주어진 혹은 그들이 직면해야 하는 일터, 가정,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게 되었다. 산재보험이라는 깃발을 들고 길을 나섰지만, 막상 문을 열어젖히고 보니 불안정노동의 어두운 심연, 돌봄과 고립의 끝점을 오가는 위태로운 진자(振子), 너무 성글게 짜여서 몸들이 쑥쑥 빠져나가는 사회적 안전망의 낡은 그물, 그리고 강철처럼 견고한 성차별의 성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하나, 우리가 이미 잘 안다고 생각한 문제들이었지만 견고한 숫자와 생생한 목소리로 구체화된 사례들은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고 함께 헤쳐나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이 보고서는 여러 우려를 이겨내고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물이다. 좌절할 만한 상황에서도 고개를 들어 도움을 요청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려 했던, 나 말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신들의 고군분투를 기꺼이 들려주고 서로를 응원해준 청년여성 노동자들의 소중한 마음과 손길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목차

1. 프롤로그  
2. 2024 청년여성 산재회복 지원사업 1. 전체 신청자 통계
  2. 지원 대상자 통계
3. 심층인터뷰 : 청년여성의 노동과 건강 1. 청년여성의 일과 건강 경험
  2. 청년여성의 산재 (미)이용경험
  3. 산재회복 지원사업 이용경험
4. 평가와 계획 1. 설문조사 결과
  2. 지원사업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