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03년 10월9일
[광주/전남]”여수산업단지 안전대책 세워라”
3일 전남 여수산업단지 호남석유화학 폴리에틸렌공장 폭발사고를 겪은 주민들이 조속한 이주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여수시 삼일동 중흥, 두암, 남수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이주대책위는 5, 6일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이주대책 마련 △마을과 공장간 비상연락망 구축 △마을 5곳에 유해가스측정기 설치 등 안전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이들은 또 △3300명 전 주민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비(1인당 30만원) 지급 △노동인구 2000명에 대한 물질적 피해보상(1인당 20만원) 지급 △전 주민 정밀 건강진단 실시 등 피해보상도 요구했다.
이들은 9일 오전 9시 호남석유화학 공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여수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호남석유화학측은 △정부가 주민 이주방식을 결정하면 이를 신속히 이행하고 △비상연락망을 강화하고 가스측정기를 설치하며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에 대한 주민대표와 논의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한편 여수시의회는 7일 성명을 내고 “여수산단이 ‘화약고’의 오명을 벗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안전 진단과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산단의 환경 안전사고 대책과 재난관리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하고 자치단체, 산단 기업,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여수산단환경안전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들은 7일 오후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남지역본부 여수지사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산단 석유화학 관련 입주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