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성심병원 노조에 5,000만원 손배소
노조 “노동자들 죽음 앞에 상식이하 행동” 반발
노조탄압으로 인한 조합원 정신질환 발생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청구성심병원이 지난 15년간 노조 선전전으로 명예를 훼손당하고 영업손실을 입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실이 밝혀져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 청구성심병원은 “지난 1998년 8월 병원측이 농성중인 파업 농성중인 노조원들을 몰아낸 일을 두고 ‘식칼테러’ ‘똥물투척’ 등으로 탄압했다는 주장을 했다”며 명예훼손 및 영업방해혐의로 보건의료노조 청구성심병원지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병원은 “당시 수사기관의 수사와 법원의 약식명령에 의해 식칼을 사용하지 않고 똥물을 투척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노조는 5년여 기간동안 전단지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지역주민에게 배포해 명예가 훼손되고 환자들이 병원 오기를 꺼려 수입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사무처장은 “손배가압류로 인해 노동자들이 죽음을 선택한 상황에서 손배청구를 한 것은 상식이하의 행동”이라며 “1998년 당시 병원 측이 식칼테러를 벌이고 똥물을 투척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나 사무처장은 “민주노총이 대대적인 손배가압류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4일 항의집회를 시작으로 본조 차원에서 본격적인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3.11.14 10:4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