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공사장 철제지지대 붕괴…2명사망 18명부상

경찰, 공사 관계자 6명 철야조사
부천 백화점 붕괴사고 현장 봉사자들

부천 중동 엘지…밤샘 구조작업
19일밤 경기도 부천의 한 백화점 외벽타일 보수공사중 수t의 철제 지지대가 붕괴되면서 작업중이던인부 27명가운데 2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조대와 경찰은 무너진 철제더미속에 매몰자가 있을 것에 대비, 밤새 발굴작업을 벌였다.

◇ 사고발생 및 현장= 19일 오후 10시38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신도시 LG백화점 외벽타일 보수공사중11층 높이의 철제 지지대와 임시승강기 6대, 조립식 쇠파이프로 엮은 비계가 갑자기인도쪽으로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10층에 설치된 비계 위에서 외벽타일 제거작업중이던 경제현(43)씨등2명이 30여m 아래 인도로 추락, 숨지고 10층 비계위와 다른 층에서 작업중이던 노희문(43)씨 등 18명이 중경상을 입고 순천향대병원등 5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중이다.

부상자중 10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 19일 오후 10시30분께 건물 외벽의 비계가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인부 20명이 사상한 부천 엘지백화점에서 119구조대원들이 고가사다리와 각종 장비들을 동원해 인부들을 구조하고있다. 부천/강창광 기자

또 3층 비계 위에서 일하던 인부 7명은 지지대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긴급대피, 응급조치를 받은 뒤 귀가했다.

10층 비계위에서 일하던 인부중 일부는 사고 순간 철제 지지대를 잡고 11층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부 한명의 사체는 사고발생 3시간여만인 20일 새벽 1시50분께 무너진 철제더미 속에서 발굴됐다.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중인 인부 노씨는 “10층에서 건물 외벽 간이구조물 철거작업을 하고 있는데 지지대와 비계를 연결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끼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리면서 비계와 지지대가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사고 백화점 주변에는 무너져 내린 철골 구조물과 안전막 등이 어지럽게 엉켜있어 119구조대와 경찰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원인= 경찰은 철골 지지대와 비계를 연결하는 부분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끊어지면서철골 구조물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평소 비계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비계를 구성하는 쇠파이프가 규격 미달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비계설치공사를 담당하는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중이다.

한편, 비계를 설치했던 모 업체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조립식 비계와 건물을연결하는 용접부위가 잘못됐을 가능성과 비계와 건물 사이에 설치된 임시승강기에너무 많은 하중이 가해져 사고가 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구조 및 사고 백화점= 사고가 난 LG백화점은 지상 11층, 지하 6층에 연면적 8만9천657㎡규모이며 LG건설이 지난 3월 15일부터 보수공사를 벌여 왔다.

사고 현장에는 119구조대 220명과 경찰 120명, 의료진 25명 등 425명과 소방차21대, 구조차량 21대 등이 긴급 출동, 밤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상자 명단= △사망(2명) 경제현(43)-순천향병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 1명 △중상자(10명) 김인철(35). 서정진(45). 안승규(49). 최동섭(50) – 순천향 병원 최종철(50). 문명환(45). 최병해(39) 이기혁(44) – 대성병원 장영중(40대초반)- 중동연세병원. 박창민(38)-성가병원 △경상자(8명) 전종철(40). 김영문(40). 장병권(47). 장인권(45), 김문기(56), 노희문(46). 고문식(44)-순천향병원 정완기(55)-세종병원 (부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