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산재신청자 집단농성 돌입
노조 “비상식적 지연 처리” … 공단 “이례적인 집단신청, 재점검 필요”
경북대병원 노동자 31명이 낸 근골격계 집단산재요양신청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의 승인여부 결정이 늦어지면서 노조가 근로복지공단 대구본부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경북대 병원지부 농성현장.ⓒ 매일노동뉴스 김학태
지난 20일 보건의료노조 경북대병원지부 조합원 31명이 근골격계 집단산재요양 신청을 냈으나 근로복지공단 대구본부는 신청자들이 제출한 진단서 및 인간공학평가에 대한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산재신청 뒤 7일 이내에 결정하게 돼 있는 승인여부 발표를 27일 현재까지 미루고 있다. 공단은 현재 근골격계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재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나 산재 신청자 18명을 포함한 노조는 이를 거부하면서 26일부터 공단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측의 요양보장 산재요양에 따른 대체인력 투입 △공단 측의 근골격계특별조사팀 조사 의뢰 철회 △산재요양승인 대책 수립 △노동부의 경북대병원 지도감독 실시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공단 측은 지금까지 근골격계 집단산재신청 과정에서 한번도 선례가 없었던 ‘근골격계특별조사팀’의 조사를 의뢰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산재요양 계획을 밝히자 병원에서 무단결근으로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고 폭언에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일부 산재 신청자들이 공단의 무책임함과 병원 협박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무리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 본부 관계자는 “이번 산재신청은 병원에서는 유례없는 집단 산재신청이어서 이후 유사 사례에 대한 대처를 위해서라도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처리기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산재신청을 불승인하자는 것이 아니지 않냐”고 해명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4.28 11: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