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추락·폭발사고 잇따라
26,27일 연속 발생… 1명 사망
최근 경기지역 건설현장에 추락·폭발사고가 잇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30일 경기서부지역건설노조(위원장 김호중)는 26일 오후 3시30분께 경기도 병점 신한 에스빌 현장에서 설비건설노동자 최아무개(49)씨가 15층에서 작업도중 추락, 사망했다고 밝혔다.
▲ 설비공인 최씨가 병점 신한 에스빌 현장에서 중 추락 사망한 자리. 사진에 보이는 녹색 천으로 시신을 덮어놓았다. ⓒ 사진제공 : 경기서부지역건설노조
노조는 “14층에서 용접을 하던 노동자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지만 15층에서 이를 보조하던 최아무개씨는 안전벨트를 걸 수 있는 규격 걸이대도 없어 안전벨트조차 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통상적으로 옥탑공사를 마무리한 시점에 낙하물 방지망 및 추락방지망을 모두 철거하지만 철거 이후 고소작업을 진행할 경우 추락방지시설을 다시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설물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음날인 27일에도 화성 기안리 신일해피트리 현장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주노동자 이아무개씨가 산소 용접기로 볼트와 철근의 돌출 부분을 절단하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가스통이 폭발한 것. 다행히 이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양팔과 목, 얼굴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노조에 따르면 작업에 필요한 산소용접기와 가스통 등이 들어있는 커다란 철제 박스를 타워크레인으로 끌어올려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5층 높이에서 산소용접기를 이용해 절단작업을 진행하면서 아무런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고 타워크레인으로 공중에 박스를 매달아 작업을 시켰다”며 “이미 몇일 전에도 부산 포스코건설 현장에서 타워로 거푸집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세 명의 노동자를 태운 채 인양하다 로프가 끊어지면서 110m 아래로 추락사한 중대재해가 발생했는데 현장에서는 아직도 공공연하게 이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계속 발생하는 중대재해에도 불구하고 건설회사들은 사고가 나면 노동자의 부주의만을 핑계댈 뿐 사고가 발생한 구조적인 원인을 시정해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회피하고 있어 노동자들만 죽어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사망사고가 발생한 신한 에스빌 현장에 대해 경찰과 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