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에게 상시적 의료 지원…언어적 문제도 해소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고기복(princeko) 기자
외국인노동자와 재중 동포를 위한 전용 병원 기공식이 지난 14일 오전 11시에 구로구 가리봉1동에 위치한 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대표 김해성)에서 거행됐다.
이날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 기공식에는 병원 운영을 맡게 될 이완주 원장, 병원 건물 임대료를 지원할 한신교회 이중표 목사, 병원 건물 리모델링을 지원하기로 한 한라건설 관계자, 그리고 김해성 목사를 비롯한 외국인노동자/중국동포의집 직원들이 함께 했다.
전국적으로 몇몇 외국인이주노동자 지원단체에서 무료 진료 등을 비롯한 각종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상시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외국인이주노동자 전용병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병원설립 추진위원회는 5월 말 개원을 목표로 29개 병상의 외국인이주노동자 전용병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그동안 건물 임대 문제로 병원 리모델링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기공식이 이뤄짐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7월 초나 중순경에는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병원 관계자는 밝혔다.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개원하면,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진료 편의를 위한 각 언어별 통역이 지원되고, 외국인이주노동자 대상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무료 진료 등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의료보험 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은 의료 보험 없어 한국인들보다 높은 진료비를 부담해 왔다. 또한 언어소통 문제로 진료를 받을 때도 상당한 불편을 겪어 왔는데, 전용병원이 설립됨에 따라 그런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 설립추진위는 기공식이 이뤄짐에 따라 향후 각종 의료 기자재 구입과 의료진 구성, 자원 활동가 모집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관심 있는 단체나 개인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