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격무…공무원 노동자 잇단 ‘업무중 사망’
공무원노조 “노동조건 개선 시급”
김학태 기자
최근 공무원노동자들이 과로로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공무원들의 노동조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장산면 지소에 근무하는 김해선 씨(49세)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배편으로 목포로 이동하던 도중 배 안에서 숨졌다. 김씨는 최근 폭염 속에서 가뭄극복과 병충해방제 지도 등 현장에서 격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울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산하 강동 제1정수장에서 1인 1교대로 근무하던 김수영 씨가 정수장 수심 10미터 물에 빠져 익사했다. 혼자서 근무해 온 김씨는 어두운 야간에 근무하다가 실족해 구조의 손길도 접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두 사람은 모두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다.
이처럼 과로에 따른 공무원 사망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영길)는 14일 “우리는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선을 위해 정부에게 교섭에 응하라는 요구를 수십 차례 넘게 해 오고 있으나 아직도 묵묵부답”이라며 “결코 동지들의 죽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노조는 “50년 세월동안 수많은 선배 공무원노동자들이 목숨을 내 놓아야 했고, 지금도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과중한 업무와 강압적 지시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7월에 숨진 김수영 씨가 근무했던 상수도사업본부의 경우 다른 지자체도 1인 교대근무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 상당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