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석유화학, 폭발사고로 노동자 사망
2명은 중상으로 병원으로 옮겨…노조 “밸브 오작동 단정말라”

김경란 기자

25일 오후 LG석유화학 1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업단지에 있는 LG석유화학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공정에서 오후 5시 5분께 발생한 이 폭발 사고로 BTX생산팀 주아무개(46)씨가 숨지고 윤병식(32)씨 등 2명이 온몸에 2도 화상을 입고 여수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꽝’ 하고 갑자기 폭발 했습니다” LG 석유화학 BTX 공정 폭파 사고 발생 당시 모습.

사고 발생과 동시에 본지에 제보를 해 온 하석진 여수지역건설노조 기획국장은 “이날 폭발사고는 인근지역까지 폭발음이 들릴 정도의 강한 폭발음을 동반했으며 중흥동 일부 주민들의 경우 흥국체육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며 “폭발사고 현장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관로들이 심하게 뒤틀려 있었으며 주위는 폭발로 인해 발생한 파편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촉매 교체 작업을 하다 밸브 오작동으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LG석유화학노조 정남길 사무국장은 “사고가 발생한 KLP 프로세서 공정은 혼합부탄 유분 내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이었는데 불필요한 원료를 모두 제거한 뒤 고온 처리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오작동을 할 이유가 없다”며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노동자들의 오작동이 원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고인과 부상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회사와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우선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입력시간 : 2004.08.27 09:56:17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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