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24시간 통제 `클린 제철` 실현
(::포스코::)
지난 4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우뚝 솟은 높이 75m의 타워꼭대기 에 위치한 환경감시센터. 상황판에 코크스 공장을 나타내는 굴뚝 이 노란색으로 변했다. 모니터에서 코크스 공장을 클릭하자 황산 화물의 배출농도가 법기준치의 30%수준인 포스코의 내부 기준치 를 초과했다. 해당공장의 ‘발뺌’을 막기 위한 감시카메라는 곧 장 증거확보에 들어갔다. 공장에 이 같은 사실이 통보되자 오염 물질 농도는 다시 기준치의 10%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고 노란색의 경보는 평상시의 녹색으로 바뀌었다.
270만평 규모의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포항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환경감시센터는 포스코가 자랑하는 TMS(Telemetry System)에 의해 운영된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굴뚝측정기와 수 질측정기, 대기환경측정기의 데이터가 5분 간격으로 쉴새없이 전 송된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는 포스코뿐 아니라 환경부, 경북도청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포스코 이경훈 환경에너지실장은 “24시간 감시체계로 한건의 환 경사고도 발생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환경감시센터의 임무”라 며 “굴뚝 산업의 대명사인 포스코가 전통적인 공해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7년 가동이후 37년간 단 한 건의 환경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포스코의 환경경영은 원료수입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철의 함량 이 높은 고품질의 철광석일수록 공해물질 발생률이 적기 때문이 다. 올초부터 러시아산 고철수입을 중단하고 t당 수십달러나 비 싼 일본과 유럽으로 수입선을 바꾼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클린 앤 그린(Clean & Green)’제철소를 꿈꾸는 포스코가 깨끗 한 철생산을 위해 쏟아붓는 돈은 어마어마하다. 지난해까지 포항 과 광양제철소에 쏟아부은 환경설비는 총투자비의 9.1%에 달하는 2조4863억원에 이르며 대부분이 오염물질 방지시설 투자에 집중 돼 있다. 환경설비 운영비는 연간 2400억원을 넘으며, 올해 142 9억원을 포함, 향후 5년간 총 3500억원을 환경분야에 집중투자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최근 1기 착공에 들어간 ‘파이넥스(Finex)’공장은 제철산업이 공해산업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는 획기적인 신공법이다. 가루형 태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사전 가공 공정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 는 최첨단 제철기술로 원가절감은 물론, 기존의 용광로나 코렉스 공법에 비해 공해발생률이 10%수준에 불과하다. 분광석을 바로 가공함으로써 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소결공정과 코크스 공정을 없앴기 때문이다.
김득채 파이넥스 연구개발추진반장은 “파이넥스 공법은 환경오 염 물질인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비산먼지(Dust)의 배출량이 고로공정의 각각 8%, 4%, 21%에 불과할 정도로 친환경 공정”이라며 “중국, 인도 등 대형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 는 국가뿐 아니라 기존 제철소의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공법으로 각국에서 도입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연산 150만t 규모로 지어지는 1기 파이넥스 공장이 2005년말 가동을 시작하 면 전세계의 제철소에서 도입의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포스코는 자동차용 배기가스 정화능력을 향상시키는 스 테인리스강, 환경친화형 주택인 스틸하우스, 알루미늄보다 재활 용이 월등히 높은 스틸캔 등 다양한 환경친화철의 개발과 보급에 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가 환경오염 예방과 환경제품 개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의 업무와 의사결 정 과정에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전사적인 환경경영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의 환경부문 조직은 회장직속 기구로 환경에너지부 등 사내조직과 경영연구소(POSRI), 산업과 학연구원(RIST) 등 사외조직을 합쳐 100여명의 환경전문가로 이뤄 졌다.
경영측면에서는 전과정 평가기법을 활용해 제품 및 공정의 친환 경성 분석자료를 전산화했고 정기적으로 환경성과를 평가하고 있 다. 특히 업무혁신(Process Innovation·PI)의 하나로 개발한 환 경경영시스템(POEMS)은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환경활동실적을 효 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현장의 운전자로부터 최고경영층에게까 지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포항〓김상훈기자 s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