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출하늘면 산재도 는다

술 출하량이 늘면 산업재해 사고도 증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 이목희 의원(열린우리당)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류 출하량이 증가하는 해에 산재 사망자 수도 증가하는 등 음주가 산재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간 주류 출하량이 2백60만여㎘대를 유지하던 1995~97년에는 한해 산재 사망자가 2,600명대를 유지했는데, 연간 출하량이 2백39만8천㎘대로 떨어진 98년에는 산재 사망자수가 2,212명으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주류 출하량이 99년 2백62만3천㎘, 2001년 2백92만4천㎘, 2003년 2백95만7천㎘로 점차 증가하면서 산재 사망자수도 각각 2,291명, 2,748명, 2,92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산재예방 우량 건설업체와 불량업체 각 3곳을 대상으로 음주예방교육 시행여부를 확인한 결과 교육 및 점검이 이뤄지는 사업장일수록 재해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의원은 “작업현장의 음주로 인한 산재가 빈발하고 있음에도 음주로 인한 산재 통계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근로자지원 프로그램’(EAP, 음주·질병 예방계획)을 국내 기업도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주기자 sj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