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무재해 100만 시간 달성 기념식…노조 불참

노조 “산재은폐 등 확인해야…조만간 입장 정리”

올 초 연이은 중대재해로 노사갈등을 빚었던 STX조선이 무재해 100만 시간 달성에 이어 300만 시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STX조선은 15일 오전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참여한 ‘무재해 달성 100만 시간 달성 기념 및 무재해 300만 시간 도전 결의대회’를 해 관심을 모았다.

무재해 시간은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한 전 직원 수 4천여명에다 1일 근무시간, 근무일수를 곱해 산정한 것이다. 회사 안전환경실 관계자는 “100만 시간 달성은 지난 10월부터 한달여간 재해가 없었다는 뜻이며 보통 조선소에서 한 달 5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는데 무재해 기록은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무재해 100만 시간에 도전했으나 22차례 실패한 끝에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TX조선에서는 지난 5월 하청노동자 1명이 협착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이틀만에 발생한 폭발사고로 하청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 부상당했으며, 지난 7월에도 감전사고로 하청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아 정규직노조가 크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노동부의 특별감독이 진행됐으며, 안전관리 책임자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으며 조만간 회의를 통해 회사의 무재해 달성 행사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나름대로 안전을 경영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무재해 운동을 벌이는 등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산재은폐 등이 없었는지 좀 더 파악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송은정 기자 ssong@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