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촬영 스태프 과로사’ 후속 조처 요구
지난 4일 KBS드라마영상팀의 이주림씨의 사망 사고 이후 KBS노조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 마련을 사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KBS 1TV ‘TV소설-바람꽃’ 촬영 스태프중 한 명이었던 이 씨는 지난달 31일 두통을 호소하다 2월 4일 오전 2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이에 KBS노조는 진상조사단을 설치했고, 이 씨의 사망이 명백히 ‘과로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심청용 조사단장은 “조사 결과 이 씨가 숨지기 직전 한달 동안 144시간33분의 초과근무를 했다. 이는 하루 평균 15시간 노동을 한 것으로 시간외근무는 주당 12시간, 한달 동안 5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 밝혔다.
정연주 사장도 사고 직후 이 씨의 사망이 ‘과로사’로 인한 산재 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노조측은 “이 같은 일이 앞으로도 또 일어날 수 있다”며 근본적인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KBS노조는 14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심 단장은 “드라마 제작팀의 경우 1주일에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찍어낼 정도로 살인적은 업무량을 소화해야 한다. 주 5일제가 됐음에도 치열한 드라마 전쟁으로 오히려 업무환경은 더 열악해졌다. 인력 보충 문제 등 드라마 제작 시스템 개선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만약 회사측에서 성심껏 응대하지 않을 경우 제작본부장 등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현재 KBS 드라마 스태프들의 경우 영상팀은 KBS내부 인력으로 충당된다. 김현준 드라마 1팀장은 “PD들은 한 편 만들고 난 후 6개월 가량의 기획 기간을 갖지만 영상팀은 그럴 여유가 없다. 팀제의 취지중 하나가 전문화인 만큼 드라마팀 입장으로서도 단순한 영상 인력 충원을 넘어서 전문 인력과 호흡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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