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교사 자살 둘러싸고 재능교육 노사 마찰
노조 “부당영업 강요 등 회사쪽 책임” vs 회사 “개인적 사유로 인한 죽음 책임없다”
신입교사의 자살 원인을 둘러싸고 재능교육노사 간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재능교육교사노조(위원장 박종기)는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재능교육 경인총국 앞에서 지난달 2일 자살한 재능교육 금천지구 소속 교사 서아무개씨(24)의 49재를 가졌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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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지난달 2일 서 교사의 자살과 관련 대책위를 구성하고 같은달 22일 회사쪽에 공문을 보내 △경인총국장과 대표이사의 공개사과 △유족보상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는 교섭을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쪽은 노조의 요구가 단체교섭 안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노조의 교섭 요구를 24일 거부했다.
서 교사의 자살에 대해 노조는 “회사에 입사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는 신입교사에게 회비대납 등 부당영업을 강요하고 사직시 위약금 300만원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서씨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한 것”이라며 “신입교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부당영업을 강요한 회사쪽에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지난달 28일에는 서 교사의 자살과 관련한 노조의 소식지를 무단으로 수거하고 이를 불법유인물로 매도했다”며 회사쪽이 서 교사 죽음의 원인을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쪽은 “서 교사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개인의 자살을 회사쪽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서울, 울산, 부산 등 권역별 선전전을 통해 서 교사의 죽음을 알리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휴회홀딩, 회비 대납 등 부당영업에 대한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재능교육 금천지국 소속 교사인 서씨는 지난달 2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마영선 기자 leftsun@labortoday.co.kr
2005-03-23 오전 9:50:19 입력